도심의 하늘을 가르는 철골, 누가 세우는 걸까?
도심 속 고층 건설 현장을 보면
언제나 빌딩 옆에 세워진 거대한 기계 하나가 시선을 끈다
바로 타워크레인이다
수십 톤의 자재를 가볍게 들어 올리며 하늘을 가로지르는 이 장비는
건물보다도 먼저 세워지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설의 심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엄청난 구조물을 직접 상공에서 조립하고 해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자다

타워크레인은 왜 그렇게 높이 설치되는 걸까?
타워크레인은 고정식 기중기로,
건물 외벽에 부착되거나, 건물 내부를 뚫고 올라가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주요 목적은 건설 자재를 빠르고 안전하게 고층으로 운반하기 위함이다
높은 곳에서 무거운 철근, 거푸집, 콘크리트 양동이 등을 실어나르려면
타워크레인의 높이와 회전반경, 하중 계산이 정확해야 하며
그에 따라 설치와 해체 또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 핵심을 맡는 이들이 바로 이 직업군이다

작업자는 어떤 일을 할까?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은 단순히 철골을 쌓는 일이 아니다
아래와 같은 고난도 작업을 수십 미터 상공에서 수행해야 한다
- 기초 고정 장비(베이스 프레임) 설치
- 메스트(기둥) 수직 조립 및 볼트 고정
- 슬리빙(자체 상승 장치) 운영 및 신장 설치
- 탑(머리) 조립, 회전 장치, 카운터 웨이트 설치
- 와이어, 훅, 전기 계통 연결 및 테스트
- 작업 완료 후 철거 시 순차적 해체 작업 수행
이 모든 과정은 좁은 철제 구조물 위에서 로프와 볼트, 장비에 의존해 진행되며
한 번의 실수는 추락, 붕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건설 중 가장 극한 작업 중 하나’로 분류된다

어떻게 저런 고소작업이 가능한 걸까?
타워크레인 설치는 ①지상 작업팀, ②상부 설치팀, ③장비 오퍼레이터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설치팀은 기둥과 장비 위를 이동하며 볼트를 조이고 부품을 연결한다
보통 30m부터 시작해, 50m~150m 이상까지 타워를 쌓아 올리게 되며
각 단계마다 볼트 체결, 수평·수직 정렬, 전원 및 통신 장치 테스트가 반복된다
장비는 다음과 같다:
- 풀바디 하네스와 이중 생명줄
- 도르래 및 윈치(인양 장비)
- 충격 흡수 카라비너, 안전모, 통신 무전기
- 휴대형 렌치, 드릴, 수평계
- 타워크레인 전용 슬리빙 장치(타워 스스로 키를 올리는 장비)
이 장비들이 없으면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며,
전문 작업자 간의 눈빛과 무전이 모든 안전을 좌우한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은 하루 만에 끝나지 않는다
건설 프로젝트에 따라 수일~수주까지 진행된다
일반적인 하루 작업은 다음과 같다
- 장비 점검 및 설치 위치 정렬
- 지상팀과 상부팀의 협의 및 무전 테스트
- 기초 장착 → 메스트 연결 → 슬리빙 및 신장
- 탑헤드(머리), 회전장치, 와이어 연결
- 작동 테스트 및 긴급 상황 시뮬레이션
- 해체 작업 시 역순으로 분해
중간에 강풍(풍속 7m/s 이상), 비, 눈, 낙뢰 예보가 있으면 작업은 즉시 중단된다
한 사람의 실수가 아니라,
팀 전체의 흐름이 안전의 핵심인 직업이다

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자는
건설업 내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자격과 경험을 요구받는 직종이다
다음 조건이 필수다:
- 타워크레인 설치 특수교육 수료(고용노동부 인가)
- 건설기계조립 기능사 자격 보유자 우대
- 고소작업 및 추락방지 안전교육 이수
- 체력, 평형감각, 고소작업 경험
- 협동 능력과 위기 대응 경험
초보자는 지상 보조 인력으로 시작해 수개월간 경험을 쌓은 뒤 상부 작업으로 진입하며,
수년 경력의 팀장급이 전반 작업을 통솔한다

한눈에 보는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자 정보
항목 | 내용 |
---|---|
직업명 |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자, 타워크레인 해체 기술자 |
주요 업무 |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조립·설치·슬리빙·해체 및 안전 점검 |
근무 환경 | 고층 건설현장 상공 / 30~150m 이상 철제 구조물 위 / 실외 고소 |
수입 수준 | 월 350만~600만 원 / 숙련자 및 위험수당 포함 시 700만 원 이상 가능 |
필요 자격 | 특수고소작업교육 / 건설기계 기능사 / IRATA 또는 고소 안전교육 이수 |
활동 분야 | 고층 건설현장, 산업단지 개발, 플랜트 구조물 조립 등 |

도시가 자라기 위해, 그 누구보다 먼저 올라가는 사람들
고층 건물이 하나 들어설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늘에 닿는 건물은 타워크레인이다
그리고 그 타워크레인을
수십 미터 상공에서 손으로 조립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기계공도, 단순한 철공도 아니다
도시의 구조를 만들고, 하늘 위 가장 외로운 자리에서 볼트를 조이는 사람들이다
크레인이 올라가야 건물이 올라간다
건물이 완성되어도
크레인이 해체되어야 진짜 끝이다
그 고공의 시작과 마지막을 책임지는
그 직업은,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