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직업들

오늘의 기분을 과자가 정하는 포춘 쿠키 뒤에 숨은 직업

한중일이 뒤섞인 분위기의 미국 중식당.
식사가 끝나고 나면 직원이 작은 종이 봉투 하나를 내민다.
그 안엔 달콤한 바삭과자 하나,
그리고 조심스럽게 펼친 종이 한 장.
“당신이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기쁨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그 짧은 문장 하나에
누군가는 피식 웃고, 누군가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바로 포춘 쿠키다.
그런데 이 작고 단순한 과자에
누군가의 ‘작업’이 들어간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짧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직업’이라는 사실.
이 사람들을 포춘쿠키 작가라고 부른다.

단순한 재미? 아니다, 감정을 움직이는 글쓰기다

포춘쿠키 작가는 과자 속 메시지를 창작하는 사람이다.
보통 1줄에서 2줄 이내, 40자 미만의 문장이 대부분이며
내용은 긍정적이고 상징적인 표현 위주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 “가장 큰 행운은 지금 당신 곁에 있습니다.”
  • “침묵은 당신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 “오늘의 고요함이 내일의 기쁨으로 바뀝니다.”
    처럼, 짧지만 감정에 스며드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창작해야 한다.

이건 단순한 ‘명언’ 쓰기가 아니다.
사람들이 식사 후 가볍게 웃으며 넘기거나,
가끔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도 하는 순간을 디자인하는 작업
이다.

포춘쿠키 작가는 무슨 일을 할까?

포춘쿠키 작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의뢰를 받아 수백~수천 개의 메시지를 제작하거나,
자체적으로 만든 콘텐츠를 판매하기도 한다.

미국이나 일본에선
브랜드 프로모션용으로 맞춤 포춘쿠키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이럴 때 작가는 회사 성격에 맞는 분위기, 고객층의 연령대, 메시지 톤까지 고려해서
전용 문구를 만든다.

또한 최근에는

  • 결혼식 답례품용 포춘쿠키
  • 위로 메시지를 담은 심리 포춘쿠키
  • SNS 콘텐츠로 재가공되는 디지털 포춘 메시지
    같은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어
    작가의 감성, 문체, 표현력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한눈에 보는 포춘쿠키 작가의 직업 정보

항목내용
직업명포춘쿠키 작가, 포춘 메시지 디자이너, 짧은글 콘텐츠 작가
주요 업무포춘쿠키용 문구 제작, 문장 기획, 브랜드 맞춤 콘텐츠 작성
수입 수준원고료 건당 500원~5000원 / 프로젝트 단위 30만~200만 원
활동 분야쿠키제작사, 이벤트 기획사, 디지털 콘텐츠 제작, 인쇄홍보
필요 역량감성글쓰기, 상징 표현력, 글의 톤 조절, 타겟 분석력
기타 특징익명 활동 많음, 프리랜서 중심, SNS 통해 활동 영역 확장 가능

40~60대도 할 수 있을까?

이 직업은 글쓰기 기반이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오히려 40~60대가 가진 삶의 통찰, 경험에서 오는 표현력
짧은 글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블로그, 에세이, 시 같은 감성 콘텐츠를 꾸준히 써온 사람들이라면
이 일에 굉장히 적합하다.
복잡한 디자인 툴이나 장비가 필요 없는 콘텐츠 작업이기 때문에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작업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해외에서는 은퇴 후 이 직업에 도전해
자신의 글로 ‘포춘 에디션’을 만드는 사람도 많다.
국내에서도 감성문구 작가, 짧은글 콘텐츠 작가와 함께
이 직업을 병행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단 1줄로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사람

포춘쿠키 작가는 글을 많이 쓰지 않는다.
대신 짧게 쓴다.
그 짧은 문장이 사람 마음을 울리고, 웃기고, 위로해야 한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뽑아내는 그 문장들이
누군가의 지갑 속에 오래 남고,
SNS로 공유되며,
심지어 연애 편지처럼 전달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과자를 먹고 종이를 펼치지만,
사실은 그 종이를 먼저 기억한다.
그 문장을 누가 썼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문장을 쓴 누군가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직업은,
포춘쿠키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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