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밖, 진짜 몸으로 부딪히는 사람들
액션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차량이 전복되며 폭발하는 장면,
혹은 깎아지른 절벽 끝에서 달리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런데 배우가 직접 했을까?
사실 이 장면들 대부분은 ‘스턴트 배우’,
즉 대역 전문 액션 연기자들이 실제로 몸을 던지며 촬영한 것이다
카메라 밖에서 진짜 위험을 감수하며 영화를 완성시키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스턴트 배우다
스턴트 배우는 어떤 일을 하나?
스턴트 배우는 기본적으로 주연 배우를 대신해 위험하거나 난이도 높은 동작을 수행한다
하지만 단순한 ‘대역’의 개념을 넘어
액션 설계, 리허설, 안전 체크, 실연까지 모두 수행하는 고위험 전문 직업이다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 고층 점프, 추락, 차량 충돌, 절벽 질주 등 물리적 리스크가 큰 장면 직접 연기
- 총격, 폭발, 격투 등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장면 수행
- 와이어 액션, 불길 속 장면, 수중 촬영 등 특수 장비 활용 연기
- CG로 대체할 수 없는 실사 기반 액션 시퀀스 제작
단순히 ‘움직이는 몸’이 아니라,
시나리오와 카메라 동선을 정확히 이해하고, 안전 속에서 최대 효과를 내야 하는 고정밀 작업자다
실제 촬영은 얼마나 위험할까?
스턴트 배우는 언제나 위험과 마주한다
안전장비와 리허설이 철저하더라도, 실제 촬영은 변수가 많다
- 와이어가 끊기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고
- 폭파 시 이물질이 튀거나, 불꽃이 예상보다 크게 번지는 경우
- 차량 스턴트 시 속도 계산 오류로 인한 충돌
- 높은 곳에서의 착지 실패로 인한 골절
- 수중 촬영 중 호흡기 이상이나 탈진 발생
이런 상황 때문에 스턴트 배우는 항상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능력,
즉 ‘신체를 도구처럼 사용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야말로 몸 하나로 연기하는 살아 있는 특수효과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될까?
스턴트 배우의 하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 촬영 전 미팅 – 콘티 분석, 동선 이해, 촬영 장비 파악
- 현장 리허설 및 안전 장비 착용 – 와이어, 방탄패드, 낙법 도구 준비
- 1차 카메라 리허설 – 카메라 앵글과 타이밍 체크
- 실제 촬영 – 위험 장면을 한 번 혹은 여러 번 반복
- 촬영 후 부상 확인 및 회복 시간 확보
- 다음 스케줄 또는 대체 연기자와 교대
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장면을 위해 수일간 준비하고, 단 몇 초 만에 끝내는 구조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을 위해 극한의 고강도 훈련과 집중력을 쏟는다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스턴트 배우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연기 훈련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 요구된다
- 전문 스턴트 아카데미 또는 무술·액션 교육 과정 이수자
- 낙법, 점프, 구르기, 와이어 등 기본 액션 기술 숙련자
- 체력, 순발력, 유연성, 협응력 뛰어난 사람
- 위험 대처 능력 및 심리 안정성 필수
- 팀 단위 훈련 경험자 우대
보통 3~5년 정도 실무 경력을 쌓아야 주요 배역의 스턴트 대역이 가능하며,
10년 이상 경력자는 스턴트 코디네이터(액션 연출자)로 성장하기도 한다
스턴트 배우, 왜 더 조명 받아야 할까?
스턴트 배우는 종종 크레딧에 이름조차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화려한 액션 장면도, 극적인 순간도, 진짜 같은 감정 전달도 불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스턴트 부문 아카데미상 신설’ 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이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산업안전법 적용, 촬영보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이 직업은 단순한 ‘대역’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예술성과 기술을 지닌 전문 영역임이 분명하다
한눈에 보는 스턴트 배우의 직업 정보
| 항목 | 내용 |
|---|---|
| 직업명 | 스턴트 배우, 액션 배우, 스턴트 대역, 액션 코디네이터 |
| 주요 업무 | 액션 연기 대역, 위험 장면 실연, 와이어/격투/차량/화염 장면 촬영 등 |
| 근무 환경 | 실외/실내 촬영장 / 고소, 수중, 폭발, 화염 등 다양한 극한 환경 |
| 수입 수준 | 회당 10만~30만 원 / 주요 장면 담당자 연 3000~5000만 원 이상 가능 |
| 필요 자격 | 스턴트 훈련 이수, 체력·기술·협업능력, 응급 대응 훈련 경험 우대 |
| 활동 분야 | 영화, 드라마, 광고, 무대공연, OTT 플랫폼 등 영상 콘텐츠 전반 |
스포트라이트는 비켜나 있지만, 가장 깊은 몰입을 만든다
관객은 배우에게 환호하지만,
그 배우가 안전하게 명장면을 마칠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던진 스턴트 배우의 희생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카메라 뒤의 주인공이고,
한 편의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은 리허설과 상처를 감당한 사람이다
오늘도 절벽 끝, 와이어 위, 혹은 폭발 직전의 자동차 안에서
침착하게 숨을 고르는 이들
그 직업은,
스턴트 배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