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거실에는 아이 장난감, 주방엔 몇 년째 안 쓰는 조리도구,
안방엔 계절 지난 이불과 입지 않는 옷들이 가득하다.
맞벌이 부부는 정리할 시간이 없고,
퇴근 후엔 매일 이 어지러움 속에서 피곤함이 두 배가 된다.
결국 이 집에 정리 전문가가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거실은 넓어졌고, 주방은 심플해졌으며
안방엔 계절별 옷만 가지런히 걸려 있다.
주인 부부는 말했다.
“이게 정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삶이 달라진 기분이에요.”

단순한 ‘치우는 사람’이 아니다
정리 컨설턴트라고 하면
대충 물건을 버리거나, 수납박스를 넣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론 훨씬 더 전문적이다.
이들은 고객의 삶의 방식, 성향, 소비 패턴을 분석한 뒤
- 어떤 물건을 남기고
- 어떤 기준으로 버릴지
- 어떤 방식으로 보관할지를 제안한다.
즉, 이 일은 공간과 사람을 동시에 다루는 직업이다.

요즘 사람들이 정리에 실패하는 이유
집에 수납장은 많고,
정리 팁 영상도 넘쳐나는데
왜 사람들은 여전히 정리를 못 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정리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정리 컨설턴트는
고객마다 다른 정리 기준을 설정해 준다.
- 미니멀 성향인 사람에겐 물건을 줄이는 전략
- 감성소비가 많은 사람에겐 분류 중심 정리법
- 아이가 많은 가정에겐 사용빈도에 따라 동선을 맞춘 수납
이처럼 단순히 치우는 게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이 직업의 핵심이다.

한눈에 보는 정리 컨설턴트의 현실
정리 컨설턴트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정리 전문 업체, 홈 인테리어 회사, 주거 컨설팅 회사 등에서 활동한다.
항목 | 내용 |
---|---|
직업명 | 정리 컨설턴트, 수납 전문가, 공간 정리 코디네이터 |
주요 활동 | 주거·사무 공간 정리, 수납 솔루션 제공, 교육 및 상담 |
근무 형태 | 프리랜서, 업체 소속, 1인 창업 형태 가능 |
수입 수준 | 건당 10만 원 |
필요한 역량 | 공간 분석 능력, 상담 커뮤니케이션, 미적 감각, 체력 |
고객층 | 맞벌이 가정, 독거노인, 자녀 있는 가정, 1인 가구, 기업 등 |
최근엔 정리교육, 유튜브 콘텐츠, 온라인 수납 클래스까지 확장하면서
단순 현장 작업을 넘어 지식형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정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삶이 달라졌다?
정리 컨설턴트 고객 중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청소는 해봤는데, 정리는 어려웠어요.”
“버려야 하는데, 어떻게 버릴지 몰라서 그냥 놨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정리 컨설턴트는 ‘대신 치워주는 사람’이 아니라
“정리를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 같은 존재다.
예를 들어,
- 입지도 않는 옷인데 “언젠간 입겠지…”라며 남겨두던 것을
“1년간 안 입었으면 이제 보내줘도 돼요”라는 말 한마디로 놓게 되고 - 혼자선 엄두도 못 냈던 창고를
“여긴 계절용, 여긴 추억용, 여긴 이사용”으로 나누자고 제안하면
갑자기 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건을 버리는 게 아니라 ‘기억을 정리하는 것’
이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버리는 기술이 아니라 ‘말을 잘하는 능력’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못 버리는 게 아니라,
그 물건에 담긴 감정을 못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리 컨설턴트는
“이건 아드님이 어릴 때 쓰던 거죠?”라고 공감해주고,
“이건 사진으로 남겨두고 보내주는 건 어떠세요?”라고 제안한다.
이렇게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이 직업의 진짜 핵심이다.

정리는 정서다, 공간이 바뀌면 마음도 바뀐다
정리 후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거다.
“답답하던 마음이 확 풀렸어요.”
그만큼 공간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고,
정리를 도와주는 일은 사실상 ‘마음까지 정리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리 컨설턴트는
공간 전문가이자, 감정 코치이자, 삶을 리셋시켜주는 조력자다.
집을 정리하면 삶이 가벼워지고,
물건을 줄이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이 직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
바로 혼자서는 하기 힘든 ‘변화의 시작’을 함께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