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직업들

혼자 섬에 머물며 등대를 지키는 이 사람의 직업!?

외로운 섬, 불빛 하나를 지키는 사람

파도 소리와 바람만 들리는 무인도 위,
밤이면 멀리서도 보이는 하나의 불빛이 있다.
바로 등대다.
어두운 밤 항해하는 선박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는
오늘날엔 대부분 자동화됐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이 직접 상주하며 등대를 관리한다.
그 직업이 바로 등대지기다.

등대지기는 무슨 일을 할까?

등대지기의 주 업무는 단순히 등불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등대는 항로 표지 역할 외에도, 기상 관측, 무선 통신 중계, 비상 상황 대응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해양 시설이기 때문에
등대지기는 이를 종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 등명기(빛) 점검 및 수리
  • 전기·배터리 시스템 유지관리
  • 기상 및 해양 데이터 기록
  • 선박 무선 교신 대응
  • 주변 시설 점검 및 환경 정비
  • 응급상황 발생 시 구조 요청·초기 대응

하루 24시간 근무라기보다는,
상주하면서 주기적인 점검과 기록을 반복하는 체계적인 업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 일하게 될까?

등대지기는 대부분 무인도 또는 유인도 외곽에 위치한 등대 시설에 혼자 혹은 소수 인원과 함께 상주한다.
생활 환경은 다음과 같다.

  • 수도, 전기, 통신 모두 제한적이거나 자체 발전·저장
  • 식사는 자급자족 또는 주기적인 보급품 수령
  • 12주 단위의 교대근무 또는 13개월 단위 파견 형태
  • 하루 평균 외부인과 접촉 거의 없음
  • 기상 악화 시 고립되기도 함

이러한 특성 때문에 등대지기라는 직업은
고립에 대한 강한 인내력과, 조용한 환경을 견디는 성격이 요구된다.
실제로 외향적이기보다는 내향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환경이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될까?

등대지기의 하루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구성된다.

  1. 아침 기상 후 등명기 작동 점검
  2. 전날 해양 기상 기록 정리 및 보고 전송
  3. 태양광·배터리 전력 점검 / 발전기 시동 테스트
  4. 외벽, 계단, 등대 내 염분 제거 및 녹 방지 청소
  5. 비상장비, 구조 장비, 통신기기 작동 확인
  6. 자유시간 (독서, 정비, 운동 등)
  7. 야간 등명기 점등 상태 확인 후 기록 작성

무인도 등대지기의 경우 무선 통신을 통해 하루 1~2회 본청과 교신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구명조끼, 조난신호기, 생존 키트 등을 상시 점검해야 한다.

어떤 자격과 경력이 필요할까?

등대지기는 일반 공무원이 아닌 해양수산부 또는 항로표지기관 소속 전문직 공무원 또는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다.
자격 요건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을 요구한다.

  • 해양 관련 자격증 보유자 우대 (항해사, 기관사 등)
  • 기계 또는 전기 분야 기능사 이상 보유 시 가산점
  • 고립근무 가능 여부 확인 (정신건강, 폐쇄환경 적응력 등)
  • 컴퓨터 사용 및 기본 통신 능력 필수
  • 군필자 또는 해상근무 경험자 선호

또한, 채용 후에는 2~3주간의 집중 교육 및 현장 실습을 통해
등대 장비 작동, 점검 절차, 비상 대처 등을 익히게 된다.

등대지기라는 직업의 장단점

등대지기의 장점과 단점은 극명하게 나뉜다.
장점은 다음과 같다.

  • 자연과 함께 조용히 지낼 수 있는 환경
  • 직무 스트레스가 낮고 단순 반복 업무가 주를 이룸
  • 숙식 제공, 공무원 수준의 안정성 있는 보수
  • 책 읽기, 글쓰기 등 자기 계발 가능성 높음

반면 단점도 분명하다.

  • 사회적 고립감, 외로움이 극심할 수 있음
  • 응급상황 시 구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
  • 기상 악화 시 식량·물 보급 중단 가능성 있음
  • 승진 또는 경력 전환이 제한적

이 때문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 외향적인 사람에겐 지옥’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눈에 보는 등대지기 직업 정보

항목내용
직업명등대지기, 항로표지 운영직, 해양 무인시설 관리 요원
주요 업무등대 점등 유지, 장비 점검, 기상 기록, 통신 관리, 응급 대응 등
근무 환경무인도 또는 외딴섬 / 고립 환경 / 태양광 발전 또는 디젤 자가발전 사용
수입 수준계약직 월 250만~300만 원 / 공무직은 연봉 3천~4천만 원 수준
필요 자격해양·기계·전기 관련 자격 보유자 우대 / 밀폐 환경 적응력 필수
활동 기관해양수산부, 국립등대박물관, 해양 항로표지관리소, 일부 지자체 등

잊혀진 곳에서 불빛을 켜는 사람들

누군가는 도시의 야경을 밝히고,
누군가는 외딴 바다의 방향을 알려준다.
등대지기는 세상의 모든 일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단 하나의 불빛을 매일 같은 시간에, 정확히 켜는 일을 반복한다.

자동화 기술이 발전해도,
누군가는 여전히 현장을 지켜야 한다.
바다에서 조난당한 선박이
어느 한 점의 불빛만 보고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그 조용한 불빛 뒤엔,
한 사람의 꾸준함과 책임감이 있다.

그 직업은,
등대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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