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직업들

맹독을 짜내 돈을 버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 중 하나, 바로 뱀이다.
특히 코브라, 방울뱀, 블랙맘바 같은 맹독성 뱀
물리면 몇 분 만에 호흡곤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런데 이런 맹독성 뱀을 매일 직접 만지고,
입을 벌려 독니를 드러나게 한 뒤
독을 짜내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이 사람들의 직업은 독사 채취자(Snake Milker)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매일 독을 짜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명과학직이다.

이들은 왜 뱀 독을 짜낼까?

맹독은 단순히 위험한 물질이 아니다.
제대로 추출하고 정제하면 의약품의 원료가 된다.

예를 들어,

  • 혈액 응고제
  • 고혈압 치료제
  • 항독소 및 혈청 개발
  • 신경계 진정제
    같은 고급 바이오 의약품은
    바로 이 뱀의 독에서 유래된 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뱀의 독을 추출하는 일은
단순한 괴짜 취미가 아니라, 의학·과학 발전을 위한 고부가가치 작업이다.

뱀을 어떻게 다루는 걸까?

독사 채취자는 뱀을 조심스럽게 잡아 올리고
엄지와 검지로 뒷목을 눌러 머리를 고정한 뒤,
입을 강제로 벌려 유리컵 위에 고무막을 씌운 채
뱀이 독니로 고무막을 물도록 유도한다.
그러면 뱀은 반사적으로 독을 분출하고,
그 독이 유리컵에 모이게 되는 구조다.

이 작업은 몇 초 만에 끝나는 일이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극도의 집중력과 경험이 요구된다.

한눈에 보는 독사 채취자의 세계

항목내용
직업명독사 채취자, Snake Milker, Venom Extractor
주요 업무독성 뱀 사육 및 독 추출, 항독소·의약품 연구소 공급
수입 수준건당 2만~10만 원 / 정규직 기준 연 4000만~8000만 원 (위험수당 포함)
필수 역량동물 제어 기술, 생물학 지식, 손놀림 숙련도, 비상 대응 능력
활동 기관제약회사, 독성 연구소, 동물원, 군 의무사, 생명공학 연구소 등

이 직업, 진짜 그렇게 위험한가?

짧게 말하면 그렇다.
실제로 뱀에게 물려 사망한 독사 채취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발생한다.

특히 블랙맘바, 킹코브라, 타이판 같은
독의 치사율이 높은 종을 다루는 경우,
물린 뒤 수분 안에 해독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생존 확률은 50%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매일 수십 번 반복되는 작업 속에서
독의 양이 조금만 손에 닿거나
작업자가 컨디션이 떨어지면
실수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래서 이들은 작업장 내에 항상 응급 해독키트를 비치하고,
주기적으로 병원과 연결된 모니터링 시스템도 함께 운영한다.

40~60대도 가능한 직업일까?

육체적으로 극단적인 체력을 요구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이 일은 민첩함과 집중력, 침착한 대응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40~60대 중

  • 동물 사육사 출신
  • 야생동물 구조 경험자
  • 생물학 전공자
  • 응급대처 경력자
    라면 충분히 전환이 가능한 직업군이다.

또한, 최근엔 전통적 추출이 아닌 자동화 장비를 활용한 독 채취도 늘고 있어서
현장 투입 비중을 줄이면서도
데이터 분석, 안전 설비 운영, 후처리 공정 전문가로 활동하는 중장년층도 많다.

독을 다루지만,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

사람들은 뱀을 보면 본능적으로 피한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뱀을 붙잡고, 입을 벌리고, 독을 짜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맹독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된다.

그래서 이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고귀한 생명 직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눈앞에서 뱀이 입을 벌릴 때,
그 짧은 순간을 두려움 대신 정확함으로 마주하는 사람.
그들의 손끝에서 모아진 독이
다른 누군가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든다.

그 사람의 직업은,
독사 채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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