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돌을 쫓아 사막으로 떠나는 사람

직업소개꾼 4월 11, 2025

아프리카 모로코의 끝없는 사막.
뜨거운 바람이 불고, 붉은 모래가 덮인 벌판을
한 남자가 작은 금속 탐지기를 들고 걷고 있다.

몇 시간째 아무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기계에서 ‘삐-’ 소리가 울린다.
모래를 파내자, 손바닥만 한 검은색 돌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은 수십억 년 전
지구 밖에서 날아온 진짜 운석이다.
그리고 이걸 찾아낸 이 사람의 직업은
프리랜서 운석 수집가,
혹은 과학 수집가다.

운석은 단순한 돌이 아니다.
그 안에는 우주의 먼지, 금속, 유기물이 포함돼 있어
지질학, 우주과학, 고생물학 연구의 핵심 자료가 된다.

운석 수집가들은 이를 찾아

대부분은 프리랜서 형태로 활동하며,
발견한 운석을 연구소, 박물관, 개인 수집가, 과학 기업 등에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운석을 찾는 일은 단순히 ‘돌 줍기’가 아니다.
먼저 운석이 떨어졌다는 기록, 위치, 각도, 낙하 궤적 등을
위성 데이터나 천문학 커뮤니티에서 파악해야 한다.

이후 현장에 도착하면

문제는 운석이 흔히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10일 이상 찾아도 성과가 없을 수도 있고,
단 한 조각을 찾기 위해 수백만 원의 장비와 체력, 지식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항목	내용
직업명	운석 수집가, Meteorite Hunter, 과학 수집 프리랜서
주요 활동	운석 탐사, 위치 분석, 운석 수집·분류·판매
수입 수준	건당 수십만~수천만 원 / 희귀 운석은 수억 원 이상
필요 역량	지질학 지식, 천문학 이해, 탐사 장비 운용, 체력·감각·협상력
활동 지역	사하라, 남극, 미국 고원,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등
시장 연결 구조	과학 연구소, 박물관, 대학, 개인 수집가, 민간 경매 플랫폼 등

운석 수집가는 단순한 취미 수집가가 아니다.
그들은 과학적 가치와 상업적 가치를 동시에 이해하며
운석의 종류와 성분에 따라 정확한 감정과 가격 책정 능력도 갖춰야 한다.

운석은 종류에 따라

철운석
석운석
석철운석
탄소질 콘드라이트
등으로 나뉘며,
그 중 탄소질 운석은 태양계 초기의 원시 물질이 포함된 귀중한 자료로
연구기관에서 수억 원에 구입하기도 한다.

이처럼 운석 수집가는 과학, 탐험, 상업 감각을 동시에 갖춘
복합형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보통
지질학자, 전직 광산 탐사원, 별자리 해설가, 과학 교사 등에서 출발한다.
혹은 단순한 우주광이었던 사람들이
운석 수집 경험을 통해 전문적인 직업으로 발전시키기도 한다.

이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구 밖의 물질을 내 손으로 직접 만진다는 설렘 때문이다.
수십억 년을 떠돌다 지구로 떨어진 운석을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쥐고, 분석하고, 기록한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없는 ‘살아있는 과학 탐험’의 현장이다.

놀랍게도,
최근에는 해외 중고 사이트나 과학 경매 플랫폼을 통해
운석을 수입해 판매하는 ‘운석 셀러형 수집가’도 등장하고 있다.

직접 탐사는 하지 않지만

이 경우에는 지질학 지식보다는
물류, 온라인 거래, 마케팅, 외국어 소통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직접 찾든, 유통을 하든
운석은 ‘지구 밖에서 온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점점 주목받고 있다.

누군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그린다.
누군가는 그 별에서 떨어진 조각을 찾아 지구 곳곳을 누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그 조각을 통해 과학을 발전시키고,
누군가에겐 수억 원의 가치를 부여한다.

이 모든 여정의 시작점에는
먼지처럼 작지만, 우주보다 넓은 꿈을 쫓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직업은,
운석 수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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