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직업들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을 위해 유료로 포옹을 제공하는 사람

한 여성은 일 끝나고 곧장 스튜디오로 향한다.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고, 오늘도 말없이 서로를 안아줄 것이다.
말은 없고, 행동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그 30분간의 포옹은
한 주 동안 쌓인 피로와 외로움을 눈녹듯이 사라지게 만든다.

이 모든 건 돈을 주고 받는 ‘서비스’다.
그녀는 오늘, 포옹을 받기 위해 찾아온 고객이고
그 포옹을 제공하는 사람은
유료 포옹 전문가(Cuddle Therapist)다.
단순한 스킨십이 아니라,
심리 안정과 정서 회복을 위한 치유 목적의 접촉 서비스다.

우리가 무심코 잊고 사는 ‘따뜻한 접촉’

사람은 하루에 최소 한 번은 누군가와 부드러운 접촉이 있어야
정서적 안정이 유지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차갑고,
가족끼리도 말없이 각자 방에 들어가며,
연인과의 포옹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전문 포옹 치료사(Cuddle Specialist)라는 직업이다.
이들은 고객이 요청한 시간 동안
조용한 공간에서 따뜻한 포옹, 어깨 감싸기, 손 맞잡기, 등을 두드리는 등의 접촉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 접촉은 어디까지나 치유 목적이며, 명확한 윤리와 절차 안에서 진행되는 전문 서비스다.

‘신체 접촉’은 과학이다

단순히 포옹만 한다고 정서가 회복되는 건 아니다.
전문 포옹 치료사들은 심리학과 생리 반응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을 받는다.
특정한 자세, 팔의 감싸는 위치, 두 사람의 거리, 접촉의 압력까지
모두 인간의 옥시토신 분비, 심박수 안정, 근육 긴장 완화에 영향을 준다.

특히 포옹은 불안 장애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고,
고립감, 외로움, 만성 피로 증후군 등에도 긍정적인 심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들은 단순히 “안아드립니다”가 아니라
‘안정적인 접촉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한눈에 보는 포옹 치료사의 세계

항목내용
직업명포옹 치료사, 감성 접촉 서비스 제공자, Cuddle Therapist
주요 업무고객에게 안전하고 정서적인 포옹 제공, 스트레스 완화, 감정 케어 수행
수입 수준시간당 3만~10만 원 / 정규 고객 확보 시 월 300만~600만 원 가능
필요 역량공감 능력, 신체 접촉 기술, 심리학 지식, 경계 존중 능력
활동 분야감정케어 서비스 센터, 1인 전문 스튜디오, 출장 포옹 서비스 등

이 일이 ‘심리 치료’가 되기까지

포옹 치료사는 그저 사람을 안아주는 사람이 아니다.
이들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고객의 트라우마, 터치에 대한 거부감, 민감한 부위, 원하는 접촉 방식 등을 철저히 파악한다.

이후 안전 수칙을 기반으로 진행하며,
고객은 포옹 전·중·후에 자신의 감정 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단순한 접촉을 넘어서
감정 정리를 돕는 일종의 ‘마음 리셋 프로그램’으로 작용한다.

또한 일부 포옹 치료사는
기록을 남기고, 고객의 감정 변화 데이터를 축적해
자신만의 심리관리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사랑’이 아니라 ‘존중’을 주는 직업

이 직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포옹 치료사의 핵심은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존중을 기반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접촉은 감정적으로 민감한 행위이기 때문에
어떤 자세로, 어떤 톤으로 말하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앉을 것인지까지
전부 명확하게 설계돼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이 직업은 의사소통 능력, 심리 감각, 윤리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30분을 안아주는 데도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독한 도시, 포옹이 필요한 시대

1인 가구, 비혼주의, 고립감, 번아웃.
현대인은 바쁘고, 지치고, 관계에서 멀어진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따뜻한 접촉을 원한다.

이때 포옹 치료사는
말 없이 곁을 내어주고,
온기로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이다.

‘감정 노동’이 아니라,
‘감정 동행’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짧은 접촉이 오래 남는 이유

포옹은 말보다 짧지만, 더 오래 남는다.
그건 심장이 닿고, 온도가 전해지고,
무방비 상태에서도 누군가를 믿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포옹 치료사는 그 짧은 순간을
가장 진지하게 준비하고,
가장 섬세하게 전달한다.

그 손끝에서,
외로움이 조금 가벼워지고
오늘 하루가 조금 덜 버거워진다.

그 직업은,
전문 포옹 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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