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는 매일 하는데, 얼굴은 매일 민감하다
아침마다 거울 앞에 선다.
면도기를 들고 얼굴을 정리하는 그 몇 분.
하지만 면도를 끝내고 나면
항상 남는 게 있다.
바로 얼굴에 번지는 붉은 자국과 따끔거림이다.
이걸 단순히 ‘그럴 수 있다’고 넘기는 게 아니라,
직업적으로 매일 실험하고 측정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면도기 피부 자극 평가자다.
말 그대로, 면도 후 얼굴에 남는 자극을 수치로 평가하는 직업이다.
붉은기와 따가움에도 기준이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극’은 대개 추상적이다.
“조금 따가워요”, “붉은기가 도네요” 같은 말로 표현하지만
이 직업에선 그 모든 걸 수치와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
실제로는
- 면도 직후 3분, 10분, 30분 후의 피부 색상 변화
- 자극 발생 부위(볼, 턱, 인중 등)별 반응 정도
- 사용 전후 피부 온도 변화
- 피부 표면 수분량 감소율
- 홍반(붉은기) 면적의 퍼센트 변화
같은 지표를 기준으로 면도기의 피부 친화도를 분석한다.
테스터는 하루에도 수십 번 면도를 반복하면서
제품이 피부에 주는 물리적 스트레스와 회복 속도까지 파악하는 일을 한다.
실험은 면도기보다, 사람 얼굴이 중심이다
이 테스트는 단순히 면도날만 바꿔보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는 테스트 대상자마다 피부 타입이 다르고,
면도 습관, 손의 힘, 면도 각도, 피부 수분 상태, 온도 조건도 전부 다르다.
그래서 면도기 자극 테스트는
- 마른 피부 vs 습식 면도
- 쉐이빙 젤 사용 유무
- 기계식 면도기 vs 전기 면도기
- 1일차 면도 vs 3일간 수염 기른 후 면도
같은 상황별로 나눠서,
모든 조합에 따라 실제 자극 반응을 비교한다.
그리고 단순히 테스트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반응을 ‘자극 지수’로 수치화하고,
이유와 원인을 추적 분석하는 일까지 포함된다.
한눈에 보는 면도기 피부 자극 평가자의 세계
| 항목 | 내용 |
|---|---|
| 직업명 | 면도기 피부 자극 평가자, 면도 제품 인체 적용 실험원, 감각 평가 전문가 |
| 주요 업무 | 면도 후 피부 붉은기·자극 평가, 제품별 자극 정도 비교, 회복 시간 기록 |
| 수입 수준 | 건당 10만~40만 원 / 정규직 연구소 근무자 연봉 3000만~5000만 원 |
| 필요 역량 | 피부 상태 관찰 능력, 반복 실험 인내심, 정량적 기록력, 위생 관리 역량 |
| 활동 분야 | 면도기 제조사, 화장품·스킨케어 브랜드, 피부과학 연구소, 뷰티 테크 기업 등 |
민감한 얼굴로 반복 실험하는 사람들
이 직업의 가장 힘든 점은
‘내 얼굴로 직접 반복 실험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면도하면서
그 자리에 다시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
다른 날은 같은 부위에 다른 날로 면도하고,
또 다른 날은 고의로 잘못된 각도로 면도해서
‘일부러 자극이 생기도록’ 실험하는 일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단순히 “아파요”가 아니라
“볼 부위 기준, 평균 홍반 면적이 4.3% 상승,
수분량은 7분 내에 18% 감소” 같은 식으로
수치와 그래프로 보고서화해서 전달해야 한다.
즉, 감각을 ‘데이터’로 바꾸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이 테스트가 필요한 이유
사람들은 늘 민감한 얼굴로 하루를 시작한다.
특히 남성에게 면도는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지만
그만큼 피부가 상처받는 일도 많다.
그래서 면도기 제조사, 쉐이빙 제품 브랜드,
심지어 피부과학 연구소까지
‘어떻게 하면 더 부드럽고 안전한 면도를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실험하고 개선하는 과정에 이 직업이 꼭 필요하다.
한 장의 면도날을 바꾸기 위해
수십 명이 피부를 붉히고,
수백 회의 면도를 하며 그 결과를 수집하는 것이다.
붉은기 너머를 측정하는 사람들
누군가는 말한다.
“그냥 민감한 사람도 있고, 원래 그래요.”
하지만 그 ‘원래 그래요’라는 말을
이들은 절대 그냥 넘기지 않는다.
왜 그런지,
어디에서 생겼는지,
다음엔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를
반복해서 실험하고 정리한다.
따끔거림이 아니라 숫자로,
불편함이 아니라 개선 지점으로 만들어내는 사람.
그리고 그 직업은,
면도기 피부 자극 평가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