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보다 숨이 먼저 차오르는 곳, 그들은 오늘도 고랭지에 오른다
강원도 평창, 태백, 정선, 그리고 해발 600m 이상의 고산지대
이곳은 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고,
흙은 차갑지만 햇살은 강한 고랭지 채소 주산지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대표 작물은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피한 산지 채소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그 채소들을 수확하는 인부들의 현실은 결코 시원하지 않다
가파른 비탈을 오르내리며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사람들
그들은 바로 고랭지 채소 수확 인부다

고랭지 채소는 왜 특별한가?
‘고랭지’란 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를 뜻한다
이곳은 일반 평지보다 일교차가 크고 병해충이 적으며
채소가 단단하게 자라고 아삭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특히 고랭지 배추와 무는 김장철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재료다
하지만 이 고랭지 채소의 장점은
농민들과 수확 인부들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온다
- 경사도가 20~40도 이상인 곳이 많아 작업이 어렵고
- 장비 접근이 제한되어 대부분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지며
- 흙이 미끄럽고 고산 기후로 인해 체력 소모가 매우 심하다
이렇듯 고랭지 채소는 자연이 주는 특별함이지만
그만큼 사람의 노동이 더 많이 투입되는 작물이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시작될까?
고랭지 수확은 새벽 5시~5시경 시작해 오후 2~3시면 종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온이 올라가면 체력 소모가 급격히 늘고, 채소도 쉽게 시들기 때문이다
하루 일과는 보통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작업장소 이동 – 트럭 또는 경운기로 산지 중턱까지 이동
- 작업 전 체력 분배와 구간 지정 – 작업자별 구역 분배
- 배추/무 수확 – 배추는 칼로 자르고, 무는 손으로 뽑고 흙을 턴다
- 상품 분류 및 묶기 – 상/하품 구분 후 2~3단씩 묶음
- 지게나 수레로 옮기기 – 경사면 아래의 트럭 또는 경운기로 이동
- 적재 및 마무리 – 냉장차 또는 임시 보관소로 옮김
하루 평균 작업량은 배추 500~800포기, 무 1000개 이상이며
허리를 굽혔다 폈다 반복하는 동작이 1000회를 넘기기도 한다

작업 환경이 특히 힘든 이유
고랭지 채소 수확 작업은 단순히 ‘밭일’이 아니라,
전문적인 고강도 산지 노동이라 불릴 정도로 까다롭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이 작업자들을 힘들게 한다
- 경사 30도 이상의 경사지에서 균형을 잡고 이동해야 함
- 아침 이슬과 안개, 진흙탕으로 인해 쉽게 미끄러짐
-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작업하며 무릎, 발목, 허리 통증 유발
- 해발 고도가 높아 산소량이 부족해 호흡이 힘듦
- 비가 오면 진입 불가, 날씨 변수에 취약
그래서 현장에선 작업 중 무릎 보호대, 등 보호대, 미끄럼 방지 스파이크 등을 착용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10~15분 단위로 휴식을 취하게 한다

누가 이 일을 할까?
고랭지 채소 수확 인력은 대부분 중장년층(50~60대)이며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성수기에는 하루 품삯 13만~18만 원까지 지급되며,
숙식 제공과 더불어 하루 6~8시간 노동 기준으로 계약이 이뤄진다
하지만 작업 난이도 때문에
첫날에 포기하는 인부도 많다는 게 농가의 이야기다

고랭지 채소 수확 인부 직업 정보 한눈에 보기
항목 | 내용 |
---|---|
직업명 | 고랭지 채소 수확 인부, 산지 채소 수확작업자 |
주요 업무 | 고지대에서 배추, 무 등 수작업 수확 및 선별, 운반 |
근무 환경 | 해발 600m 이상 고랭지 / 경사진 산비탈 / 기상 변수 많음 |
수입 수준 | 일당 13만~18만 원 / 성수기 기준 월 300만 원 이상 가능 |
필요 역량 | 체력, 균형감각, 허리/무릎 유연성 / 야외 장시간 노동 가능자 |
활동 지역 | 강원도 평창, 태백, 정선, 인제 / 충북 제천 등 고랭지 농가 |

도시 사람은 모르는 산지의 땀
마트에서 만나는 고랭지 배추 한 포기,
그 속에는 단순한 ‘농사’가 아닌
산을 오르내리며 몸으로 일한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들어 있다
그들은 새벽안개 속에서 일을 시작해,
햇볕이 내리쬐기 전까지
수천 번 허리를 굽히며 채소를 수확한다
평지에서 기계로 수확되는 작물들과는 달리
고랭지 채소는 오직 사람의 손과 다리로만 수확된다
오늘도 누군가는
지게를 지고, 경사면을 기어 오르며
한 포기 한 포기 정성껏 채소를 담아내고 있다
그 직업은,
고랭지 채소 수확 인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