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아무도 없는 산속 폐가.
달빛도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집 안에
랜턴 하나 들고 들어가는 남자가 있다.
“혹시… 여기에 아직 누구 계신가요?”
조용한 침묵 속에서, 갑자기 문이 ‘끼익’ 열릴 때—
우리는 그 화면을 보며 소름 돋고, 뒷걸음질 치듯 스마트폰을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
화면 속 사람은 한 발 더 깊숙이 안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바로 폐가 유튜버, 혹은 고스트헌터다.
유령이 나올 법한 폐가나 흉가를 찾아다니며
직접 촬영하고 콘텐츠화하는,
가장 무모하고 가장 용감한 1인 크리에이터들이다.

귀신 잡으러 가는 직업? 그게 진짜 존재한다고?
믿기 어렵겠지만,
한국, 일본, 미국, 필리핀 등지에는
‘고스트헌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콘텐츠 크리에이터, 탐사팀이 실제로 존재한다.
이들이 주로 하는 활동은 다음과 같다.
- 흉가, 폐가, 방치된 병원이나 모텔 등에서 심야 탐방
- 폐쇄된 공간에서 이상 현상(소리, 전자파, 물체 움직임 등) 기록
- 오컬트 전문가나 제사장, 무속인과 동행 콘텐츠 촬영
- 사연이 있는 장소(자살 명소, 살인사건 현장 등) 중심 콘텐츠 제작
- 시청자 제보를 받아 직접 현장 답사
즉, 단순히 ‘무서운 곳 가는 영상’이 아니라
조사+탐험+심리 공포+심야 리얼리티를 한데 묶은 영상 장르다.
이들이 실제로 다녀간 장소는
폐업한 병원, 무속인이 머물던 산장,
도시 외곽의 콘크리트 구조물,
그리고 미신처럼 전해지는 ‘출입 금지 구역’까지 포함된다.

단순한 장난? 아니다, 진짜 위험하다
폐가 유튜버들이 겪는 위험은 단순히 ‘귀신이 나올까 봐’ 무서운 게 아니다.
오히려 더 현실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건물 자체의 붕괴 위험 (낡은 계단, 썩은 천장, 떨어지는 벽돌)
- 녹슨 못, 유리 파편 등으로 인한 실제 부상
- 야생 동물이나 유기견 출몰
- 알 수 없는 사람의 은신처(실제 노숙자나 불법 거주자)
- 범죄 현장일 수 있는 장소에서의 위험 노출
무엇보다 폐가는 법적으로 ‘무단침입’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허가 없이 촬영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장난 삼아 따라오는 사람들로 인한 2차 사고의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한눈에 보는 폐가 유튜버의 현실
영상 한 편은 10분 안팎이지만,
이를 위해 오전부터 장소 조사, 오후 사전 답사, 심야 촬영, 새벽 편집까지
하루에 거의 10시간 이상을 소모한다.
항목 | 내용 |
---|---|
주요 활동 | 폐가 촬영, 오컬트 콘텐츠 제작, 탐사 브이로그 |
수입 구조 | 유튜브 광고 수익 + 팬 후원 + 간접 광고 (PPL) |
수익 범위 | 월 200만 원~2,000만 원 이상 (구독자 규모에 따라) |
위험 요소 | 건물 붕괴, 부상, 법적 책임, 심리적 트라우마 |
준비 장비 | 야간촬영 카메라, 조명, 손전등, 보조 배터리, 응급 키트 등 |
수익은 구독자 수와 콘텐츠 노출량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부 인기 유튜버의 경우 단일 영상 조회수 3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유튜브로만 월 수천만 원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구독자 수가 많아질수록
더 강한 자극, 더 위험한 장소를 요구하는 콘텐츠 압박도 심해지는 게 현실이다.

영상 찍는다고 귀신이 나올까?
폐가 유튜버들 중에는 실제로 촬영 중 이상 현상을 경험한 사람이 많다.
- 혼자 있는 데 멀리서 문 닫히는 소리
- 주변에 사람이 없는데 녹음기에 잡힌 낮은 목소리
- 야간 촬영 영상 편집 중 눈에 보이지 않던 그림자가 포착되기도 한다
- 드론을 띄웠는데, 지붕에 아무도 없던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던 장면이 찍힌 적도 있다
물론 대부분은 심리적인 착각이거나 우연의 일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하나다.
“현장에 가면 영상으론 절대 안 느껴지는 기운이 있다.”
그래서 일부 유튜버는 촬영 전 의식을 치르거나, 부적을 소지하고,
촬영 이후엔 한동안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특히 ‘혼자 들어가는 콘텐츠’는
정신적으로도 큰 소모가 있어, 몇 개월 활동하고 나서
갑작스럽게 휴식하거나 채널을 닫는 경우도 많다.

폐가, 단순한 공간이 아닌 감정의 무덤
폐가는 단지 사람이 떠난 건물이 아니다.
그곳엔 누군가의 흔적, 과거의 사건, 남겨진 물건과
무너진 생활이 어딘가에 남아 있다.
그래서 폐가 유튜버들은 공간을 ‘공포’가 아니라 ‘기록’으로 본다.
무섭고, 으스스하고, 조명이 없고,
하지만 그 안에 사람의 이야기, 시간이 멈춘 순간이 있다.
한 폐가 유튜버는 이렇게 말한 적 있다.
“우리는 유령을 찾으러 가는 게 아니라,
사람이 있던 자리를 확인하러 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