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처럼 몸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있다고요?
플레이스테이션을 켜고‘갓 오브 워’의 크레토스를 움직일 때,‘라스트 오브 어스’의 조엘이 눈물 어린 표정을 지을 때,그게 단순한 CG라고만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그 캐릭터 뒤에는 실제 사람이 있다.단지 피부만 디지털로 바뀌었을 뿐,몸짓과 표정, 움직임은 실제 배우가 연기한 것이다. 이 배우를…
광고 속 음식, 누가 그렇게 예쁘게 만들까요?
치킨 광고를 보다가한 조각을 집어 들고 화면을 멈춘 적 있다.기름은 반짝이고, 바삭한 튀김옷은 톡 터질 것 같고,마요네즈와 케첩이 예술처럼 얹혀 있다. 그런데 막상 배달된 실제 치킨을 보면광고 속 그 비주얼과는 사뭇 다르다.“대체 누가 저렇게 예쁘게 만들었지?”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산불 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사람들, 누구일까요?
봄바람이 거세게 불던 어느 날,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사람 키를 넘는 불길이 번져가는 그 순간,아직 뉴스도 뜨지 않았지만이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은 소방차도, 경찰도 아니었다.화염을 피해 도망가는 게 아니라,불이 나는 쪽으로 곧장 뛰어드는 사람들….
아기 울음 분석해서 상담하는 직업이 있다고요
새벽 3시.막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기가얼굴을 찡그리더니 한바탕 울음을 터뜨린다. 기저귀도 갈아줬고, 분유도 먹었고, 트림도 시켰는데왜 우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지쳐가는 엄마는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고녹음된 아기 울음을 누군가에게 보낸다. 그리고 돌아온 메시지엔 이렇게 적혀 있다.“지금 이 울음은 복부…
얼굴은 안 나오지만 영화에 나오는 사람, 바로 이 직업
어느 날,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다가남자 주인공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보게 됐다.수영복을 입은 뒷모습이 인상적이라 멋있다고 느꼈는데,알고 보니 그 장면 속 사람은 배우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알게 됐다.얼굴은 안 나오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우리가 단 한…
가짜 피 뿌리고 좀비 메이크업 해주는 전문가가 있다고요?
촬영장 한쪽, 분장실 안이 어수선하다.테이블 위엔 핏빛 액체가 담긴 통, 실리콘 재질의 살점,붉고 검고 푸른색 염료가 뒤섞인 팔레트가 널려 있다. 그 사이에서 마스크를 쓴 분장사가배우의 얼굴에 무언가를 덧바른다.순식간에 살갗이 일그러지고,눈 밑은 검게 꺼지고, 입술은 피범벅이 된다. 그저 사람 얼굴이던 것이몇…
시체 있는 방을 청소하는 ‘데스 클리너’의 하루
도어락이 열린 순간, 묵직한 공기가 밀려온다.문틈을 막고 있던 냄새가 그대로 쏟아지면서코를 찌르는 듯한 부패한 단내가 코끝을 감싼다. 현관 안쪽으로는 가구와 벽지, 바닥에 깊게 스며든 흔적들.누군가의 삶이 그 자리에서 조용히 멈췄고,그 멈춤을 지운다는 건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이 모든 현장을…
지하 100미터에서 햇빛 없이 일하는 사람들
태양이 뜨는 시간에도,세상이 눈부신 한낮에도,전혀 햇빛을 보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출근은 엘리베이터 대신 수직 셔틀을 타고,작업장은 흙과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지하 100미터.전국 곳곳의 지하철, 고속터널, 송수관, 전력구, 하수관로 깊은 곳엔지하 굴착 작업자들이 오늘도 소리 없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SNS 밈(짤방)만 분석해서 돈 버는 직업이 있습니다
한 남자가 사무실에서 온종일 인터넷을 본다.스마트폰엔 틱톡이, 모니터엔 레딧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엑셀 창 하나.한참을 웃다가, 표정이 진지해지고, 무언가를 타이핑한다.그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요즘 유행하는 밈(Meme), 즉 짤방이 왜 퍼졌는지를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정리해주는 것.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지금 실제로 SNS 밈만…
피규어만 수리해서 생계 유지하는 직업이 있다면요?
배송받은 박스를 열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은 남자가 있다.손에 쥔 건 수십만 원짜리 한정판 피규어.그런데 캐릭터의 손가락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한정판이라 교환도 안 되고, 다시 살 수도 없다.“이걸 어떻게든 살릴 수 없을까요?” 이럴 때 마지막 희망처럼 호출되는 사람이 있다.피규어 수리 전문가, 혹은 피규어…